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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소드

[아메블하] 당신의 하루

구금 2019. 6. 15. 00:57

프젠님 생일 축하드리고 정말, , 드랍하는 거라, , ,너무 죄송합니다 큐큐큐 ㅠ ㅠ 제가 우주 짱짱 사랑하고 ,  ,있습니다 , ,드랍해서 정말 죄송하비낟 큐  ㅠㅠ ㅠ ㅠ ㅠ ㅠ 

 

전에  아메블하라면 완벽하고 깔끔한 아메가 탐정 블하가 영혼까지 불태우는 영매..인게 보고싶습니다』 라고 하신 거 보고 틀 잡고 쓰려다가 드랍 ,, ,하빈다 ,, , ,ㅠㅠㅠ ㅠ ㅠ ㅠ ㅠ

 


 

 

 

 그가 하얀 모자를 착용하는 건 새삼 놀라울 일이 아니었다. 오롯이 본인만이 세상의 완전무결한 존재가 되어 모든 걸 배척하는 듯한 행동이 질리지 않고 반복되었으니 말이다. 누군가 친근하게 말을 걸어도 단답형으로 대답하기 일쑤였고 제가 직접 말을 걸 때는 오직 사무적인 내용이었다. 더불어 하얀색에 집착이라도 하는 것인지 하얀 정장만 고집해 입고 다녔으니 그의 생활 방식은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깔끔, 그 자체. 그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단어다. 목 끝까지 바싹 올려 채운 단추 하나에 언젠가 그가 질식할 거라 왕왕거리는 모양새를 그도 뻔히 알고 있을 터인데 그는 여태껏 그 행색을 바꾼 적이 없었다. 그런 그가 하얀 모자를 끼고 있더라 해도 크게 바뀌는 건 없다. 그저 그 깔끔쟁이가 이제는 우리를 보고 싶지도 않아 하는구나, 생각할 뿐 주목할 거리는 아니다. 옹색한 인물이라 소문이 자자한 이곳에서 그가 아직 자리를 잡고 제 얼굴을 빳빳이 들고 다닐 수 있는 건 오직 인() 외적이라 생각되는 그의 능력 때문이었다. 누구도 쉬이 범접할 수 없는 사고와 더불어 재빠른 결단력과 우수한 신체 능력. 흔히 제 잘난 맛에 사는 녀석이었다만 누구든 으레 그럴 수밖에 없는 재주였다.

 

 “아인 씨! 그래서 오늘은 또 어디를 가요?

 “일이죠.

 

 제 능력으로 고개를 숙일 줄 모르는 아인에게 친근하게 말을 거는 이는 이미 그가 이사 오고 나서 단 일주일 만에 사라졌다. 그런 그에게 요 며칠 사이 말동무가 생겼다는 사실은 마을 신문에 나올 정도로 기이한 일이었다만 그런 역사적인 행동에 아인은 의아함과 더불어 귀찮음을 느끼고 있었다. 한 번 제가 잃어버린 머리끈을 돌려준 것뿐인데 이렇게 인연이 이어질지 상상이라도 했을까. 사실 제 바지 주머니에 고이 넣어놓은 걸 찾지 못하고 마을을 뱅뱅 돌고 있었으니 잃어버렸다, 말하기도 민망한 상황이었다. 본인조차 머쓱하게 웃어 보이고 돌아갔으면서 다음날부터 해맑게 웃으며 찾아온다니.

 

 “에이, 그래도 제가 만든 쿠키 한 번 먹어보고 가세요!

 “그보다 얼른 돌아가시죠.

 

 의아함은 단순한 만남으로부터 이어진 인연에서 비롯되었다면 귀찮음은 미안하게도 그녀가 하나씩 챙겨오는 음식에서 비롯되었다. 그녀의 면전에 대고 이걸 먹으라고 만들었습니까? 말하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기어오도록 만든 음식. 쿠키를 구워오면 사면이 전부 타버려 바삭하다 못해 입김 한 번에 바스러질 것만 같았고 간단한 요깃거리로 가져온 수프는 혀가 아려올 정도로 지독하게 달았다. 필시 요리를 해 본 적도 없는 사람이었기에 뭣하러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저에게 음식을 가져오는 걸까, 의문스럽기도 했지만 어찌 되었건 그녀가 제 사무실에 두고 간 음식을 마지막에 치우는 건 자신이었으니 자신에게 뒤처리를 떠넘기는 듯한 생각이 들어 괘씸하기도 했다. 제 성격상 이미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퉁명스러운 행동거지에서 전부 드러날 터인데 어째서 질리지도 않고 이렇게 찾아오는 걸까. 제 사무실이 쉬었다 가는 공용 쉼터도 아닌데 말이다.

 

 “치. 그럼 먹는 거 말고, 대신! 조금 있다가 가도 돼요? 괜찮으면 사무실 정리도 해드릴게요!

 

 가지런히 올려놓은 문서, 먼지 하나 없는 난초, 시간의 흐름대로 서랍에 꽂혀 있는 서류철. 어느 하나 지저분한 곳이 없는 성역을 정리한다고 말하는 저 심보는 뭘까. 아인은 저가 아침에 먼지떨이를 가지고 청소한 장소를 정확히 기억한다. 분무기로 물을 뿌려 멀끔히 닦은 난초의 결을 알고 있다. 몇 분 전 엘리시스가 탁자에 흘린 주스를 닦느라 사용한 손수건으로 인해 휴지통에 들어간 쓰레기의 개수가 한 개인 것도 가뿐히 생각해낼 수 있다. 아인은 이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장소를 명확히 판단하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 그런 곳에 타인이 굳이 끼어들 필요가 있을까? 당연하게도 아인의 답은 아니, 였다. 더군다나 저 여인과 말을 섞었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끽해야, 닷새. 한 손에 다 들어올 수 있는 날이었다.

 

 “제가 뭘 믿고 그러겠습니까.

 

 아인이 한 답은 지극히도 당연한 사고의 흐름이었다. 그러니 이에 대한 반박의 말을 고심하기 위해 어정쩡하게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는 것 아닌가. 끝났다. 제 승리를 확인한 아인은 스탠드 옷걸이에 걸어놓은 제 외투와 모자를 챙긴 후 문 쪽에 눈길을 주며 제 사무용 책상을 톡톡 두들겼다. 그만 일어나보라는 신호. 엘리시스는 벌어진 입을 황급히 수습하기 위해 소리를 내었다.

 

 “그, 그야! 아인 씨는 제 은인이시고! , , , 저는 은혜를 입었다면 배로 갚아야 한다고 배웠거든요! ! 맞아요, 그렇게 배웠어요!

 “고작 머리끈 하나 찾아준 공이라면 이제 됐습니다.

 “아인 씨는 비록 고작이라고 표현하실 수 있지만 저에게는 그 정도가 아닌걸요. 혹시 도둑질을 생각하신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작은 마을이라 분수에 맞는 사건이 일어나도 몰매 맞는 건 잘 알고 있어요.

 

 누가 저를 도와주겠습니까, 하는 문장이 입안에서 맴돌았지만 아인은 굳이 꺼내지 않았다. 괜히 입을 열어봐야 그녀가 잡을 꼬투리를 제공하는 꼴이니 제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두 가지. 상담을 뒤로 미루거나, 그녀의 장단에 맞춰 사무실 열쇠를 건네주거나. 징그럽다 표현할 정도로 완벽을 추구하는 저에게는 두 가지 모두 피하고 싶었다만 제 명성에 흠이 가는 순간 이 마을 떠야 한다는 걸 알고 있으니

 

 “…여분의 열쇠는 창가 화단 좌측 세 번째 선인장에 있습니다. 일단 오늘은 맡기고 갈 테니… 내일 봅시다.

 “네! 내일 봬요!

 

 마지막 말이 경고라는 건 아는 건지. 잔뜩 긴장한 얼굴이 풀려 헤실 올린 입꼬리로 저를 배웅하니 조수라도 생긴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으로 조수를 둔 지 몇 개월이나 지났지? 이 마을로 이사를 오기 전이었으니 못해도 여섯 달은 지났을 거다. 언제 그를 해고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아도 무슨 이유로 그를 내쳤는지는 명확하게 기억에 남았다. 간단한 파일 정리도 시간순으로 하지 못하는 걸 조수로 둬 월급을 준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호의였음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제멋대로 판단해 범인을 포용하고 의뢰인을 헐뜯었다. 본인이 탐정일에 전혀 맡지 않는 전형적인 인물이라는 걸 인지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데리고 다닌 것도 몇 주, 참지 못하고 내치는 게 정당했다. 아마 마지막 조수가 그렇기에 더욱이 사람을 곁에 두지 않는 걸지도 몰랐다. 정돈되지 못했던 일을 스스로 하니 멀끔히 돌아갔고 지출이 줄어들어 생활도 훨씬 풍족했다.

 

 “선생님, 선생님은 정말 의뢰인이 옳다고 생각하세요!? 결국 그 의뢰인 때문에 죽은 거잖아요!

 

 웃기는 소리를. 아인은 괜스레 떠오른 기억에 가볍게 얹은 모자를 이리저리 돌리며 다시 눌러썼다. 그래. 조수. 두지 않는 게 낫지. 그 여인을 조수 같다, 라고 표현한 건 옳지 않았다. 늦었지만 다시금 정정하자면… 마치 강아지와 비슷했다. 자꾸만 저를 두고 훌쩍 가버리는 주인의 곁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고집부리다 이윽고 돌아온다는 확답을 받고서야 꼬리를 신나게 흔들며 보내주는 충견 같은 느낌이었다. 그녀를 인간이 아닌 사족보행 동물로 표현한 것에 약간의 미안한 감정도 들었지만 이도 금방 잊혔다. 모든 건 내일이 되어야 아는 일 아닌가. 무슨 자료든 돈이든 닷새간 공을 들여 훔쳐 갔는지, 제 딴에 더러움을 청결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지를 말이다.

 

* * *

 

 오전 830, 아인은 제가 가진 사무실 열쇠로 문을 열었다. 열쇠를 돌려 문을 열 수 있는 걸 보아하니 일단 문을 제대로 잠그고 간 것 같고. 아직은 외관상으로 완벽했다. 정면에 보이는 창문, 창문의 빛이 비치는 사무용 책상, 그에 쌓인 서류의 높이, 사무용 책상 바로 앞에 놓여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삼 인용 소파, 그 사이 가운데에 빈 꽃병이 놓인 긴 테이블 등 특별히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았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혹여 달라진 것이 있을까, 유심히 둘러보던 아인은 조심스럽게 소파에 제 서류 가방을 내려놓고 책상 옆에 세워진 철제 사물함을 열었다. 시대, 장소별로 정리된 문서를 빠르게 훑던 아인은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고 다시 닫았다. 어쩌면 정말 과민 반응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도 아니면 직업병이라든가 말이다. 구태여 남을 의심하고야 마는 제 습관 덕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으니 굳이 악담은 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 여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걸 쉽사리 지울 수 없었다.

 

 “조금은 상쾌한 기분이네…요.

 

 한구석 품었던 의심이 살짝이나마 사그라든 탓인지 정말로 머릿속이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 사물함 문을 닫고 제 가방을 챙겨 본래 자리에 앉아 4분가량 늦었지만 원래 일상대로, 엘리시스가 나타나기 전 일상대로 생활해보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선 가장 먼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했고 수도 중심에 있는 시계탑이 정각을 알리는 소리에 맞춰 30분 후 창문을 닫으면 되는 일이었다. 창문을 닫기 전까지는 청소 도구를 들고 제 사무실을 청소하면 되는, 간단하지만 직접 하기에는 귀찮고 번거로운 일을 하는 거다. 매일 반복되는 일이 지루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아인에게 이건 하나의 규칙이었고 하나의 시계였다. 벌써 5분이 지나갔다. 아인은 서둘러 먼지떨이와 의자를 챙겨 철제 서랍장 위를 털기로 했다. 하나둘 제가 정해놓은 동선에 따라 청소하던 아인은 난초 결을 따라 마른 수건으로 닦는 걸 마지막으로 댕- - 울리는 시계 소리에 맞춰 화분 옆 다시 수건을 내려놓고 창문을 닫았다. 이제 일을 해야 될 시간이었다.

 

 우선 가볍게 제 사무실 앞으로 온 각종 우편물을 훑어보는 거로 대략 한 시간 정도 잡고 들어오기 전 쌓여있는 우편물을 고이 넣었던 서류 가방을 열었다. 대략 열세 개. 제일 먼저 오 년 전 제가 나왔던 수도회에서 온 편지를 집어 들었다. 제가 나간 후 대신 자리를 잡은 장상이 보낸 편지였다. 역시나 첫 문장은 늘 그렇듯 가볍게 평안히 지내고 있는지 안무를 묻고 점차 그런 선택을 해선 안 됐으며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니 돌아오길 기대한다는 말로 끝맺혔다. 질리지도 않고 매일 사람을 바꿔가며 보내는 편지는 결국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고 제 서랍장에 살며시 박힐 운명임을 알고 있음에도 보내는 건지 아인은 수도회의 상징인 엘이 그려진 봉랍을 손으로 가볍게 훑고 지끈거리는 제 머리에 미간을 좁혔다. , 어쩌면 몇 년 전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음에 신께서 노한 걸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요 며칠 계속 지끈거리는 두통은 이스마엘께서 제 충신이 잘못된 길을 걷기에 친히 충고를 내리러 온 걸지도 모르지. 아마도, 라는 단어를 되풀이하며 답지 않게 시간을 보내던 아인은 결국 책상 서랍 위 칸에 구비해놓은 진통제를 꺼내 목구멍에 밀어 넣었다. 우편물 보기는 잠시 후로 밀어두기로 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구석에 놓인 물병을 들어 컵에 따라 마셨다. 침으로 입안에서 살살 녹던 약의 쓴맛이 그대로 남아 아인에게 제 존재를 알렸다.

 

 “쓰네요….

 

 

 


 

 

여기까지 쓴,,,거고 , , ,, 교류가 가능한 수도회에서 주로 이스마엘에 대한 믿음으로 악령을 퇴치하던 아인이 수도회를 나와 탐정으로 일하며 마을에서 지내는 엘리시스는 아인 주변에 이상하게 영이 꼬인 걸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고 저정도로 꼬인 영이면 분명 머리가 아플 거라 생각해 매일 아인을 찾아가 몰래 영을 없애주고 아인은 그걸 모른 채 이상하게 저 사람이 다녀가면 두통이 괜찮아진 것 같기도,,,? 조,,수로,,둘까,,? <<<하고 마무리 하고 ,,싶었,,습ㄴ다,,, ㅠ ㅠ ㅠ ㅎ여튼 프젠님 생일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오늘 하루 좋은 일만 있길 바랍ㄴ다 ㅠ ㅠ ㅠ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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